최근 기사를 보다가 '2024년 하반기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이 발표됐다는 내용을 보게 됐습니다. 진로체험 인증기관이 있다는 사실에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2016년부터 시작된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제는 전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양질의 진로체험을 무료로 제공하는 기관에 교육부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입니다. 인증기관에는 3년간 인증효력과 함께 교육부 장관 명의의 인증서와 대외홍보에 활용할 수 있는 인증마크 사용 권한을 부여합니다.
2024년 하반기 인증제 사업에 무려 473개 기관이 신청하였고, 체험처 성격, 환경 및 안전, 프로그램의 우수성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411개 기관이 최종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누적된 진로체험 인증기관이 몇 곳이나 될까요?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꿈길(http://www.ggoomgil.go.kr)'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무려 전국에서 총 2771개(수도권 822개, 충청권 476개, 호남·제주권 476개, 강원·대구·경북권 347개, 부산·울산·경남권 650개)에나 됐습니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인증기관 중에는 인공지능,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항공·무인기(드론) 등 신산업 분야 기관 61개가 포함돼 있어 학생들이 미래 직업 세계 변화에 대응하는 다채로운 진로체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꿈길'이라는 사이트도 처음 접하게 됐는데요. 학생들이 교과서로 배우기 어려운 직업인의 삶을 경험하고 꿈을 찾아가는 교육 기회를 열고자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도와 상세 검색으로 진로체험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학교에서 체험프로그램 신청을 할 수 있고, 학부모(개인)는 체험프로그램 검색을 통해 학교운영자에게 신청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는 방법으로는 다양한 것들이 있을 텐데, 실제 진로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일은 굉장한 꿈을 자극하는 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지난 7일 겨울방학에 돌입한 자녀를 위해서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선정된 곳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인정기관으로 등록된 곳을 찾아봤는데요. AI 프롬프트 디자이너, 우주 엔지니어 등 미래 직업탐색 기회 제공하는 '송파구청'과 도시가스의 특성과 활용, 도시가스 공급을 위한 업무시스템을 알 수 있는 '미래엔서해에너지'도 흥미를 자아냈습니다. 또한 꿀벌의 생태와 꿀의 생산과정을 경험하는 '농업회사법인에덴양봉원(주)', 전파와 관련된 사물인터넷, 5G 등 미래 유망 기술을 소개하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부산본부'도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사는 인근 지역에서도 새롭게 인증된 곳이 있었는데, 바로 '국립광주과학관'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인공지능, 생명공학, 과학수사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 관련 학교급별 맞춤형 진로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3년 개관한 국립광주과학관은 호남지역 과학기술 대중화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지역산업과 연계하여 '빛, 예술, 과학'을 주요 테마로 창의적 미래 과학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국립광주과학관은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진로체험과 교육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생각했습니다. 누리집을 통해서 2025년 겨울방학 특별정기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생명과학, 의과학, 과학수사대, 항공우주, 코딩, 3D모델링, 로봇 등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과학수사대는 '도난사건의 범인을 찾아라', 항공우주는 '신비한 우주탐구', 생명과학은 '호기심 톡톡! Bio연구소' 등 교육주제도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너무 다양한 분야의 진로체험이 이뤄지고 있어 하루 관람과 참여로는 부족할 것 같았습니다. 사전신청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해드립니다.
상설전시관(본관), 어린이과학관, 인공지능관 세 곳을 통합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트리플패스권을 구입해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규모와 크기면에도 압도적인 상설전시관에서는 다양한 체험과 전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뉴스로만 접했던 토네이도의 과학원리를 살펴봤고,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우주터널에서 시공간으로 초월하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있습니다. 파도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떨어지지 않는 공의 원리도, 춤추는 진자 원리도, 신기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실 자녀보다 부모도 과학기술의 원리와 발전에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이뤄지는 모든 편의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발전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인공지능관이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 강아지의 재롱도 보고, AI에 맞춰 춤도 추고, 아바타도 만들었습니다. 자녀의 눈과 귀 뿐만 아니라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과 전시가 가득했습니다. 어린이 과학관에서도 오랜 시간 누볐습니다. IoT와 함께 깜짝파티도 준비하고, 인터넷 주소의 비밀도 풀어보고, 인공지능으로 횡단 보도를 안전하게 건너가 봤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과 더 가까울 미래 세대에게 꼭 필요한 체험과 교육이었습니다.
이곳을 가보고 왜 국립광주과학관이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는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은 우리 아이들의 꿈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관이라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