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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아름다움이 공공의 디자인으로 '공존: 내일을 위한 디자인'

2024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사업 분야 대상 '오목공원' 다녀와
문체부 주관 2008년부터 공공디자인 대상 시행…올해도 공모(~5.9)

2025.04.22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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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사업 분야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오목공원'
2024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사업 분야 대상 (대통령상)을 받은 '오목공원'

푸릇푸릇한 잔디마당을 둘러싼 회랑을 걷는다. 

회랑을 따라 걸으면서 미술품을 감상하거나 책을 읽는다. 

걷다가 지치면 잠시 의자에 앉아 쉬어간다. 

회색빛 도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식물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식물의 생명력이 전염되는 기분이 든다. 

겨울보다 길어진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지면서 포근하게 회랑을 감싼다.

도심 속 '문화를 품은 예술공간', 오목공원(출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공디자인 종합정보시스템 누리집)
도심 속 '문화를 품은 예술공간', 오목공원(출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공디자인 종합정보시스템 누리집)

중세 시대에 만들어진 유럽의 수도원이나 미술관이 아니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오목공원 이야기이다. 

1989년 조성돼 30년의 세월이 켜켜이 쌓인 오목공원은 최근 '문화를 품은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오목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소는 단연코 공원의 중심을 차지하는 정사각형 회랑이다. 

비가 와도 걸을 수 있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탄생한, 지붕 있는 회랑이다. 

회랑 지붕 위 산책로가 독특하다.
회랑 지붕 위 산책로가 독특하다.

더욱 특별한 점은 회랑의 지붕 위에서도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구름 위의 산책로 같다. 

이 회랑을 중심으로 각종 시설물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계절이나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세대가 활동과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공원의 미래를 엿보다, 오목공원 리노베이션'은 2024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사업 분야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갤러리 같은 책쉼터
갤러리 같은 책 쉼터

일반적으로 공원의 벤치는 지면에 고정돼 있지만 이곳 오목공원 곳곳에는 이동이 가능한 1인용 라탄, 또는 철제 의자가 비치되어 있다. 

시민들은 의자와 세트인 테이블 위에 커피나 음식을 올려놓고 망중한의 한때를 즐기고 있었다. 

식물도 감상하고 정보도 얻는 식물쉼터
식물도 감상하고 정보도 얻는 식물 쉼터

회랑 안에는 책 쉼터, 식물 쉼터, 그림 쉼터라는 이름이 붙은 작은 공간이 있다. 

전면이 유리창으로 된 갤러리 같은 곳에서 추위 혹은 더위를 피하며 책을 읽거나 예술 작품을 감상한다. 

공원이라는 장소에 잘 어울리는 식물 쉼터에서는 식물 정원용품을 전시하고 식물에 대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최근 반려동물에 이어 반려 식물을 기르는 인구도 늘어남에 따라, 식물 쉼터 내에는 반려 식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한 반려 식물 상담소도 마련되어 있다.

리모델링된 오목한 미술관
리모델링된 오목한 미술관

새롭게 단장한 오목공원의 핵심은 회랑이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주변 건물들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관리사무소와 목공방으로 쓰던 건물은 오목한 미술관과 서울형 어린이카페로 리모델링되었다. 

공원 안 미술관은 시민에게는 부담 없이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예술가에게는 작품을 선보이는 기회를 선사하며, 지역민과 예술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2025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공존: 내일을 위한 공공디자인(출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공디자인 종합정보시스템 누리집)
2025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공존: 내일을 위한 공공디자인
(출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공디자인 종합정보시스템 누리집)

의상 디자인, 실내 디자인, 제품 디자인 등 '디자인'이라는 용어는 일상과 맞물려 있다. 

이렇듯 디자인의 사전적 정의는 의상, 공업 제품, 건축 등 실용적인 목적을 가진 조형 작품의 설계나 도안을 말한다. 

여기에 공공이라는 용어가 더해지면, 국민의 일상과 관련된 공공장소와 공공재 등을 아름답고 편리하게 조성하는 공공디자인이 탄생한다. 

이러한 공공디자인의 가치를 확산하고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증대하는 데 기여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는 2008년부터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공존: 내일을 위한 공공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세대 간 조화와 공존을 지향하는 공공디자인 총 15점을 선정해 시상한다. 

'공공디자인 기여' 분야 및 '유관 분야 학회장상'을 신설해 공공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할 예정이다.

오목공원 내 재정비된 운동시설도 하나의 예술작품 같다.
오목공원 내 재정비된 운동시설도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디자인은 무엇보다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행위를 의미했다. 

창작 능력이 없는 나는 그래서 디자인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공공디자인의 목적에는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편리함도 포함된다.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불편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작은 의문에서부터 공공디자인은 탄생한다. 

눈을 돌려 주변을 바라보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공공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더 많은 국민들이 이런 공공디자인의 가치를 통해 일상 속 작은 변화를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 (공모전 정보) '공공디자인 종합정보시스템' 바로가기

정책기자단 정수민 사진

정책기자단|정수민sm.jung.fr@gmail.com

글을 통해 '국민'과 '정책'을 잇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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