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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국립저작권박물관에서 저작권 배워보아요~

2024.02.22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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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AI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출판 등 창작 산업에도 빠르게 확산되는 요즘이다. 이미 국내외에는 AI를 활용해 웹소설이나 웹툰 등의 작품 창작을 도와주는 도구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특히 나는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있다 보니, 소설을 쓰는 AI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들리면 바로바로 찾아보는 편이다. 요즘 AI 도구의 경우는 내가 원하는 주제, 흐름, 간단한 캐릭터 설정만 넣으면 소설 하나를 금방 뽑아낸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문헌 자료와 웹 자료들을 기반으로 학습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기계 특유의 어색한 어투만 조금 수정을 보면 매끄러운 단편 소설 하나를 완성할 수 있다. 신기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두려웠다. 

이러다가 AI의 학습이 나의 능력을 능가하는 순간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소설가를 지망하는 나뿐만 아니라 등단을 함께 꿈꾸고 있는 동기들도, 창작의 영역을 침범하며 너무나 빠르게 학습하는 AI에 대한 걱정이 꽤 큰 편이다. 과연 우리가 설 자리가 있을까?

AI에게 '출근', '감기약', '피곤', '휴식'이라는 키워드만 주고 일기를 쓰게 했더니 사람이 쓴 것과 유사한 느낌의 일기를 1분 만에 써주었다.
AI에게 ‘출근’, ‘감기약’, ‘피곤’, ‘휴식’이라는 키워드만 주고 일기를 쓰게 했더니 사람이 쓴 것과 유사한 느낌의 일기를 1분 만에 써주었다.

AI가 세력을 뻗는 분야는 글과 그림 창작만 있는 게 아니다. 최근 유튜브를 보면 AI가 노래까지도 점령한 걸 확인할 수 있다. 장르를 선택하고 내가 원하는 가수의 목소리를 구현하도록 고른 다음 원하는 가사의 키워드를 넣으면 5분도 안 되어서 AI의 창작곡이 탄생한다.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다른 가수가 부른 노래를 커버하는 영상도 쏟아지고 있다. 얼마 전 내 알고리즘에도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로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를 커버한 AI 영상이 떴다. 댓글을 확인해보니 ‘너무 매끄러워서 다른 시대의 가수인 걸 알면서도 정말 커버한 줄 알았다’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렇듯 놀랍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커버이니 신기하기도 하지만, 이쯤에서 우리가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저작권이다. 

AI 학습에 사용되는 콘텐츠들에 대한 저작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기존에 있던 자료를 학습하는 과정에서는 저작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는 걸까? 학습되고 활용되어 만들어진 결과물의 저작권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너무나 흐릿하다. 일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AI의 창작물은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기준을 내놓기는 했지만, 여전히 생성형 AI로 인한 저작권 관련 이슈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얼마 전, 진주 충무공동 혁신에 세계 최초의 '국립저작권박물관'이 생겼다.
얼마 전, 진주 혁신도시 충무공동에 국립저작권박물관이 생겼다.

얼마 전, 진주 혁신도시 충무공동에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저작권박물관이 생겼다. ‘국립저작권박물관’은 저작권위원회에서 만든 박물관이다.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함께 방문하고 왔다. 

국내 최초,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호기심이 생긴 것도 있지만, 내가 저작권박물관에 갔던 가장 큰 이유는 저작권과 관련된 이슈가 상당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저작권이 뭐야?”라는 질문을 받으면 설명하기가 난감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서 개관한 박물관이라고 하니 저작권에 대해 알기 쉽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든 창작물에는 창작자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저작권이 있다는 것을, AI와 함께 살아가게 될 아이들은 꼭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여러 가지 생각과 함께 박물관에 방문했다. 

저작권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곳곳에 있었다.
저작권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곳곳에 있었다.

저작권박물관은 아이들에게 저작권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쉽게, 스토리라인을 바탕으로 관람과 실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창작자의 입장에서 저작권의 의미를 알 수 있게 구성되어 있기도 했고, 자신의 권리뿐만 아니라 타인의 권리도 보호해주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선사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의미가 깊다고 생각했다. 

제1전시실에서는 저작권의 탄생과 발전이라는 주제로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저작권이 거쳐온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세계 최초의 저작권법이라 할 수 있는 베른 조약의 체결 과정과 내용을 다루고 있었는데, 교과서에서 얼핏 배웠던 것보다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양한 종류의 저작물을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주고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저작물을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주고 있었다.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제2전시실이었다. ‘산업사회와 저작권’이라는 주제로 산업화 시대의 저작권 보호와 유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데, 음악,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저작권 이슈와 함께 기술 발전으로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저작권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음악 저작권 코너에서 직접 음악을 만들어볼 수 있었다!
음악 저작권 코너에서 직접 음악을 만들어볼 수 있었다!

퀴즈, 영상 등으로 재치 있게 저작권에 대해 소개하기도 하고, 음악 저작권 코너에서는 나만의 음악을 직접 만들어보고 창작 이용권을 제작하는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새로운 창작물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창작자, 이용자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느껴졌다. 

창작 이용권을 받을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이라는 점이 국립저작권박물관의 큰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창작 이용권을 받을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이라는 점이 국립저작권박물관의 큰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체험을 통해 얻은 창작 이용권은 이후 창작스튜디오에서 그림책을 만들거나, 웹툰, 포스터, 동영상 등을 제작하고 저작자 등록 및 인쇄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체험을 통해 창작이용권을 받고 창작스튜디오에서 나만의 저작물을 만들어볼 수 있었다.
체험을 통해 창작 이용권을 받고 창작스튜디오에서 나만의 저작물을 만들어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저작권 침해, 불법 복제 및 유포 등의 사례와 막기 위한 노력, 앞으로 발전할 AI와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과 저작권의 관계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기도 했고,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각종 체험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창작스튜디오를 비롯해, 다양한 전시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창작스튜디오를 비롯해, 다양한 전시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특히 내가 인상적으로 느꼈던 부분은 ‘내가 만든 창작물을 사용할 수 있는 허용 범위를 정해보는 체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허용 범위를 정하거나, 타인의 창작물에 대한 허용 범위를 이해해보는 절차를 일상에서 느껴보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번 체험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직접 경험해보고 나서는 창작물을 이용하기 전에 “이건 어디까지 사용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이 창작물은 어디까지 보호받는 것일까?” 등의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던 만큼, 해당 경험이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더 의미 깊게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작권박물관에서 콘텐츠를 체험하고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저작권박물관에서 콘텐츠를 체험하고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안내 선생님의 설명을 하나하나 들으며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인 만큼, 청소년기 아이들이 방문해 저작권을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책기자단 한지민 사진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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