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한민국 과학축제',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 '대전 과학축제'를 통합한 행사로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대전 도심에서 진행되었다.
과학기술 축제는 '과학기술의 엔진, 호기심을 깨우다'를 주제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과학기술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다.
호기심 발전소(대한민국 과학축제)에서는 과학기술 문화를 즐기고 소통할 수 있었다.
호기심 연구소(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연구개발 성과를 한눈에 보여줬다.
호기심 주제공원(대전 과학축제)에서는 대전의 특성을 살린 오락적 요소로 가득 채웠다.
나에겐 '이건 왜 이럴까?'라며 늘 호기심 가득 가지고 있는 유치원생 자녀가 있다.
아이와 함께 과학기술 축제 현장에 가서 이러한 일상 속 과학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로 했다.
우리는 평일에 방문했는데, 행사장 입장 시간인 10시 전부터 많은 방문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이날 초등학생, 중학생 등 부모님들과 자녀가 함께 축제 현장에 찾은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행사장 내에서 최하랑 학생의 부모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많지만, 과학축제에 데려와서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의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며 진로를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함께 방문했다."라고 전했다.
최하랑 학생은 카이스트 연구팀원들의 로봇 설명을 들으며 "어떤 과목을 더 공부해야 저도 이렇게 로봇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 로봇은 박사님과 같이 만들어요? 학생끼리 만들어요?"라며 평소에 궁금했던 질문들을 자유롭게 물어보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 과학기술 축제 방문객들이 카이스트 연구팀원들의 로봇 설명을 듣고 있다.
<멀리빨리:제작 미니카 레이싱> 체험은 참가하는 아이들이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서 주어진 시간 동안 자동차를 만들고 레이싱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참가자들은 자동차 이름과 특징을 적고, 레이싱 참여를 앞두고 각오 한마디도 같이 적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시후 어린이의 부모는 "다른 친구들이 만든 자동차와 겨루어 보면서 아이 스스로 어떻게 만들면 더 좋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아동은 "저 친구 거는 어떻게 빨리 가도록 만들었지? 어떻게 멀리 나아가게 했지?" 의문이 들었다며 다음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생각을 해보고 만들어 내야겠다고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멀리빨리:제작 미니카레이싱> 자동차를 직접 만들고 레이싱에 참여한 아이들
울산 고운 중학교 1학년 과학탐구 토론반에서 학생들이 직접 진행자로 참여한 부스도 있었다.
학생들은 전반사를 이용해 컵으로 마술 부리는 과학 체험을 방문객들에게 실험을 보여주며, 과학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끌어들였다.
정다정 학생은 "초등학생 때만 해도 과학에 큰 관심이 없었다.
중학교에서 만난 과학 선생님 덕분에 흥미가 생겼고, 축제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과학의 매력에 점점 더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학생들과 함께한 심미옥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배웠던 것 중에 신기한 것들을 이번 축제장에서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학생들과 함께 전반사 체험을 기획하게 되었다며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만 과학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 자체가 과학적으로 바라본다면 세상이 얼마나 다르게 보이는지 수업 시간에 설명해 주는 편"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아이가 과학기술 축제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학기술 축제답게 과학기술을 선보이고, 누구나 쉽게 과학기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참여할 수 있는 (VR, 로봇, 코딩, 드론, 자율주행차량 시승 등)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평소 아이는 놀이동산에 가면 키 제한으로 청룡 열차 같은 롤러코스터를 탈 수가 없었는데, VR로 체험해 보니 진짜 놀이동산에서 탄 것 같았다고 이렇게 빠르고 무서운 건지 몰랐다며 궁금증이 풀렸다고 했다.
드론을 날려보며 집에서 갖고 놀던 무선리모컨_레이싱카 장난감이랑 다르게 드론은 조종하는 것이 아직은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주에 사람 대신 이런 로봇을 보내는 것을 보고 '로봇들이 사람 대신에 많은 일을 돕도록 사람들이 만들어 낼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코딩, VR, 드론 등 아이들이 쉽게 과학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과학기술 축제 중 제일 기대되었던 자율주행차량 시승에 참여해 볼 수 있었다.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카이스트까지 자율주행하는 코스였는데, 탑승 후 차량 내부 화면에 '오토'라고 뜨면서 자율주행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자율주행 자동차는 진짜 핸들을 놓고도 도로를 달리며 신호도 지키고, 안전하게 주행하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함께 동승한 연구원은 "자동차에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와 시스템들이 많은데, 이것들이 인식시스템, 판단시스템 등으로 전방과 주변을 인식하며 주변 차량의 속도도 인식하며 속도를 맞춰 주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운전자는 운전석에 앉아 핸들과 페달에 개입할 수 있게 준비할 수 있어야 하며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자율주행을 하면 안 되는 것이 현행법이라고 알려줬다.
자율주행차량이 대전 도심의 도로를 달리고 있다.
함께 시승식에 참여한 이준섭 어린이는 연구원에게 "AI도 운전에 개입할 수 있을까요?"라며 질문을 했다.
이에 운전 중 사람이 졸고 있을 때 핸들 떨림을 전하는 기술력을 설명하며 개입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답변했다.
시승식에 참가한 사람들은 "자율주행차량에 궁금한 것들이 많았는데, 연구원과 함께 동승해서 질의응답 갖는 시간이 있어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다." "상상만 해오던 자율주행차량을 탑승해 보니 미래에는 정말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나올 것 같다."며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올해로 10회째 맞는 '세계 과학 문화포럼'도 열렸다.
'HI, AI'를 주제로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등 대중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연사들이 흥미로운 강연을 선보였다.
데니스 홍 강연을 듣기 위해 자녀들과 함께한 부모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강연장에서 아이들은 "로봇 박사님이다!" "실제로 만나다니!" 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눈망울로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과학 문화포럼에서 강연 중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아이도 나도 호기심 가득 안고 과학기술 축제 현장에 가서 직접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평소에 "왜?"라고 질문했던 부분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중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한 모습에 아이는 "나도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이해하기 쉽게 과학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며 동기부여를 받기도 했다.
이렇게 대한민국 과학기술 축제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자극하며 또 다른 꿈을 키워 준 축제였다.